[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청와대는 27일 북한의 올해 6번째 미사일발사와 관련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오전 9시부터 9시50분까지 열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동향을 보고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01.18 [사진=노동신문] |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관련 정세에 미칠 영향을 검토,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께, 8시5분께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190㎞, 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새해 들어 북한의 여섯 번째 무력 시위다.
북한이 올들어 짧은 시간에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미중간 갈등 관계 악화와 한국의 대통령 선거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뉴욕 타임즈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함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올림픽에 집중하고, 한국은 대통령 선거 정국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집중하는 시점에 자신의 존재감, 의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발사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며 "오늘 38노스(미국 북한전문매체)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것이 전부 다 북한의 의도와 상황을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러한 외신 분석의 측면들을 보면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가라고 하는 것에 대해 아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상임위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하여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