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월가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1포인트(0.02%) 내린 3만4160.7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42포인트(0.54%) 밀린 4326.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9.34포인트(1.40%) 하락한 1만3352.78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 지표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5.5%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증시는 매파 연준을 떠올리면서 장 중반께 하락 전환했다. 4분기 GDP 수치가 양호했지만, 기업 재고 기여분이 컸다는 사실은 지표 호조에 의미를 덜 부여하게 했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률을 확인한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잉갈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조현병 환자 같은 시장"이라면서 "부정적 재료가 모두 반영됐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키 전략가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 시기"라면서 "이번 달 내내 그랬다"고 덧붙였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리 인상 개시 후에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뉴스핌] 2022.01.26 mj72284@newspim.com |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현재 3월 3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25bp가 아닌 50bp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던 시장에서는 5차례로 인상 횟수 기대가 변했다.
BMO 캐피털의 영유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빠르게 하락한다면 압박을 다소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연준은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가야할 것이고 이것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의 정책을 소화하고 있으며 상승과 하락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TSLA)가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문제를 언급한 점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테슬라는 이날 11.55% 급락했다.
크레딧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초과 수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AAPL)과 로빈후드(HOOD)는 이날 각각 0.29%, 6.45% 내렸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넷플릭스(NFLX)의 주가는 7.51%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3.22% 내린 30.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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