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명품 '값'질 계속…가방 이어 향수·화장품까지 줄줄이 인상, 왜?

기사등록 : 2022-02-01 07:3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2월부터 샤넬 화장품·향수 가격 평균 4% ↑
랑방·지미추·조말론·르라보도 줄줄이 인상
가격 인상에도 인기....올해 도미노 인상 예고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연초에도 명품브랜드들의 가격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방에 이어 화장품과 항수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인상이 이어지다보니 가격으로 갑질하는 '값질'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확산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도 명품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부터 코코핸들 등 핸드백 가격을 10~17% 가량 인상한 샤넬은 오는 2월부터 화장품·향수 가격을 4% 인상한다. 또 크리스챤 디올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인상하면서 레이디백의 경우 하루새 110만원이 올랐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 "안오르는게 없네" 가방·화장품·화장품·시계 값 ↑

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2월부터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4% 오른다. 화장품 가격은 평균 2000원 오른다. '쿠션 팩트'는 기존 8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까멜리아 워터크림' 8만9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향수 값도 뛴다. 샤넬 향수 'N°5'(넘버 5)는 '오 드 빠르펭' 기존 22만7000원에서 24만2000원으로, '오 드 뚜왈렛'은 15만8000원에서 19만3000원으로 오른다.

국내 향수 유통회사인 '코익'(Koicc)도 '랑방', '지미추', '반클리프 앤 아펠', '부쉐론' 등의 향수 가격을 2월부터 3~5% 인상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1.28 shj1004@newspim.com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도 주요 상품을 최대 4000원 인상했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르 라보'는 7개 상품을 최대 3000원,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전체 상품의 40% 제품의 가격을 평균 4.3% 올랐디.

글로벌 뷰티 기업인 '에스티로더 그룹'은 1월부터 베스트셀러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과 맥의 일부 립스틱의 가격을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제품 가격을 8~15% 올렸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주요 제품 가격을 3~7% 올렸고, 샤넬은 코코핸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7% 기습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부터 명품브랜드들이 최고가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명품브랜드 측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 등으로 가격 인상폭이 더 높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월에 명품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까지 겹처 인상 폭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 가격인상에도 오픈런...올해 도미노 인상 예고

문제는 가격을 몇 번이고 올려도 잘 팔리다 보니, 명품 브랜드들이 '배짱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개장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전력 질주하는 이른바 '오픈런'(open run)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개점 전부터 줄을 대신 서주는 '줄서기 알바' 일자리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국내 명품 소비 규모 역시 확대됐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소비 규모는 142억달러(한화 약 16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큰 시장 규모다.

루이비통, 디오르 등 우명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도 명품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인상하면서 레이디백의 경우 하루새 110만원이 올랐다. 지난 11일부터 코코핸들 등 핸드백 가격을 10~17% 가량 인상한 샤넬은 오는 2월부터 화장품·향수 가격을 4% 인상한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LVMH의 지난해 매출액은 642억유로(약 86조4363억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순이익은 120억유로로 전년 대비 156%, 2019년 대비로는 6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1.4%에서 2021년 26.7%로 증가하는 등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명품 본사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샤넬 가격인상설'이 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이 안되는게 이상할 정도", "국내 고객이 호갱이 맞다"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이 수차례 올라가도 명품을 얻고자하는 인기는 여전하다"며 "특히 향수와 화장품은 가방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값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들의 가격마저 인상돼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