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북한이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이번 발사가 북한의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선언 철회로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최근 5년 내 가장 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핵무기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제로 되돌려 놓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정부가 이 발사체의 최고 고도가 약 2000㎞에 이르렀고 30분간 약 800㎞를 비행했다고 전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장거리 미사일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09.29 oneway@newspim.com |
이어 "북한은 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2017년 그런 실험을 중단한 이래 이런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며 일본 정부의 추산치가 사실이라면 해당 발사체는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북한이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강력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교적 교착상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이웃 국가들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오랜 각본을 다시 들고나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의 북한의 발사체가 IRBM 이거나 ICBM급에 근접한 무기로 보인다는 분석도 전하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2017년 이후 가장 클 수 있는 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면서 "미사일 전문가들은 관련 자료가 (해당 발사체가) 2017년 실험됐던 화성-12와 같은 IRBM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RBM의 사정거리는 통상 600∼3500마일(약 960∼5600㎞)이며, 사정거리가 3500마일 이상인 미사일은 ICBM으로 분류된다.
로이터는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MIIS) 비확산연구센터의 조지 윌리엄 허버트 부교수의 "IRBM인지 ICBM인지와 무관하게 이것은 일종의 전략 미사일이고 이번 달 앞서 있었던 다른 실험들과는 명백히 다르다"며 "모든 흔적이 대규모 실험임을 시사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7시 52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7번째 미사일 발사 시위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000km로 탐지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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