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조건 없는 양자토론이 오는 31일 이뤄질 전망이다. 두 후보 간 마지막 쟁점이었던 토론의 주제 설정과 관련해 이 후보가 양보하면서 양당 간 이견이 사라졌다.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을 앞두고 지난한 실무협상을 이뤄왔다. 핵심 쟁점은 토론별 주제를 설정하느냐 여부였다. 민주당은 토론을 민생경제,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하고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토론 관련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2022.01.30 dedanhi@newspim.com |
민주당은 이를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올인으로 판단하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최소한의 형식도 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자니 대통령 후보 토론이 아무 말 대잔치일 수는 없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여야 후보가 처음 만나 아무 말 대잔치, 네거티브 말싸움만 하자는 것인가"라며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 앞에 선 만큼 국민께서 듣고 싶어하실 민생현안과 국정전반을 다루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직접 29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당초 주제와 방식에 조건 없는 양자토론 제안은 이재명 후보가 먼저 했다. 그런데 막상 토론이 임박해지자 왜 이렇게 많은 조건을 달고 있나"라며 "양자토론의 본질은 조건과 제약 없는 토론"이라고 기존 입장 유지를 분명히 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토론 자체가 위기에 처하자 이 후보가 직접 나섰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라며 "토론 성사를 위해 주제 구획 요구는 철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자토론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 측의 요구가 사실상 모두 받아들여지면서 오는 31일 저녁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진검 승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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