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은 공금 횡령과 국고손실 범죄라며 공세를 펼쳤다.
2일 KBS는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씨를 인용해 소고기 심부름 등에서 벌어진 '카드 바꿔치기 결제'를 보도했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김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 편법 사용을 해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경주이씨 종친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선대위] 2022.02.01 photo@newspim.com |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사용이 민심폭발의 불씨를 건드렸다"며 "생활형은 체감이 쉽고, 분노할 국민 범위는 넓다"고 일갈했다.
그는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배소현, 김혜경, 이재명의 핸드폰과 통화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며 "소고기, 초밥도 법인카드로 먹은 사람들이 변호사비 자기 돈으로 냈을 리 없다. 변호사비 대납내역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씨는 김씨에 대한 황제의전 논란의 전모를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과잉 의전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 5급 공무원 출신 배소현 씨는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후보 부부와 상관없이 자의로 한 행동"이라며 과잉 의전을 인정한 바 있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은 일찌감치 자성예언을 어록으로 남겼다. '대선에서 지면 감옥에 갈 것 같다'"라면서 "뿌린대로 거둘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일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혜경 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하여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급여를 받는 공무원을 사적으로 유용해 국고손실죄를 범한 것에 더해, 새로운 국고손실 범죄혐의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혜경 씨와 배소현 전 사무관이 허위로 점철된 입장문을 낸 직후에 보도된 내용이라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전직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 씨가 총무과 소속 배씨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나눈 텔레그램 대화 등에 의하면, A 씨는 김혜경씨의 찬거리와 식사를 경기도 공금으로 사서 집까지 배달하는 등 '반복적으로' 사적 심부름을 해 왔다"고 부연했다. 경기도민의 혈세는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도 이용됐다.
최 대변인은 "그간 이렇게 유용한 경기도 공금은 얼마인가"라면서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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