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대신과 전화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의 '사도(佐渡)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이날 오후 하야시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영국 리버풀 비틀스 스토리 뮤지엄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외교개발장관회의 리셉션에서 존 레논의 히트곡 '이매진'을 피아노로 연주하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1.12.12 [사진=영국 G7 사무국] |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지적하고,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
또한 작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에 따라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러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이에 동조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관련,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날 통화에서 하야시 외무대신이 밝힌 입장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양 장관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일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는 지난해 11월 10일 하야시 외무상이 취임한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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