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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첫 토론, 여야 평가는…"尹 초짜 진면목" vs "李 동문서답 끝판왕"

기사등록 : 2022-02-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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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네거티브만 열 올려…준비 부족"
국민의힘 "李, 무능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고백"
정의당 "李, 대장동 답해야…尹 안보관 위험"
홍경희 "安, 연금개혁 약속 이끌어내…큰 수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펼처진 첫 TV토론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부동산 정책, 사드 추가 배치, 일자리 등 정책 공방에 집중됐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후보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TV토론을 마친 여야는 모두 다른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 "준비가 안 된 초짜"라고 비판했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세하며 "동문서답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22.02.03 photo@newspim.com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3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KBS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명을 초청해 대선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첫 TV토론을 마친 뒤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준비 안 된 후보의 민낯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RE100에 대해서 '그게 뭐죠?'라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며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 힐난했다.

이어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이런 단순한 사고로 선제타격, 사드배치 등 강경 일변도의 주장으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과 갈등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윤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만 열을 올렸다. 자신의 무지를 감추고 준비 부족을 숨기기 위해 네거티브에 몰두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이슈가 나오면 질문자가 누구던 말을 돌리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시행수익과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고, 이 후보 스스로 설계자라고 밝혔던 발언에 대해 물었다"며 "이 후보는 우리 국민 민생경제가 정말 어렵다면서 동문서답을 했다. 이런 얘기 다시 하면서 시간낭비를 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국민 민생 경제 얘기를 많이 하면 어떻겠냐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 후보에게 특정 민간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어준 건 개발이익환수제와 전혀 다른 게 아니겠냐고 묻자, 이 후보는 개발이익환수법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질문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며, 국민의힘 때문이라는 허위 답변만을 계속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보인 토론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다.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던 그저 바지사장과 같은 성남시장이었다고 변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며 "이 후보는 차라리 무능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것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답변 회피와 윤 후보의 안보관, 노동관에 대해 지적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따져 물었지만 솔직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부지를 매각한 것이나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아니면 농락당한 무능한 시장었냐의 논리적 선택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시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안보관과 노동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지적하고, 5인 미만 사업장 문제나 최저임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답변만 늘어놓은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반노동 정책을 비롯하여 전쟁과 대결의 위험한 외교·안보관에 대해서는 반드시 입장과 태도를 교정하도록 다음 토론에서도 끈질기게 토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의 연금개혁 방향에 공감하지만 2055년 재원 고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물었지만 역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심상정 후보는 연금 문제는 현 가입자 보험료 부담을 늘리더라도 미래세대 등골을 빼는 방식은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음 토론에서는 구체적 대안을 놓고서 치열한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토론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전문성 등에서 단연 돋보였다"며 "다만, 오랜만에 진행된 토론이기 때문에 다소 긴장한 모습들이 보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당초 토론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강점이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대장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포커페이스가 깨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는 제스처, 목소리가 크긴 한데 그걸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나 컨텐츠가 없었다. 시종일관 정책에 대한 이해력, 학습 부족으로 인해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며 "심상정 후보는 특유의 자신감이나 언변은 돋보였지만, 아무래도 이념에 치우친 정책으로 인해 확장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안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연금개혁에 대한 4명의 대선후보들의 약속을 이끌어낸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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