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차기 대선이 한달 여 앞으로 가까워졌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선주자 4인의 첫 TV토론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여야 양강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2022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2022.02.03 kimkim@newspim.com |
여야 후보들의 첫 대좌토론은 '한 방' 없이 끝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3일 밤 가진 대선 토론에서 120분간 정책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배우자 논란은 검증대상에서 제외됐고, 점수를 크게 잃은 후보도 없었지만 크게 득점한 후보도 없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4일 발표한 4자 가상대결 후보지지도를 살펴보면, 윤 후보(45.7%)는 이 후보(40.0%)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최근 이어진 여론조사 흐름과 별반 차이없는 양상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선거를 한달 앞두고 초박빙 접전을 벌였지만, TV토론을 계기로 판이 크게 요동쳤다. 안 후보 지지율이 TV토론 논란 이후 눈에 띄게 빠졌고, 문 후보가 유력주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엔 TV토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미 지지후보를 정한 이들의 시청 비중이 높다. 토론을 본 뒤 지지의 확증편향을 강화할 뿐, 토론 결과로 후보를 바꿀 의지가 있는 이들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남은 변수가 점차 흐려지는 상황도 긴박함을 더한다. 여야 영부인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대선 주요 변수로 꼽히기도 했지만, 실제 지지율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기대치 역시 이미 기존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다른 변수로 꾸준히 거론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요원해진 상황. 여야 러브콜을 받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대선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못 박은 상태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남아있는 변수가 거의 없다"며 "윤 후보가 일관되게 정권교체 메시지를 던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유능한 이미지,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계속 부각하면서 점수를 따박따박 쌓아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선거까지 남은 기간 판을 흔들 만한 한 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앞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 역시 초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취지의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선대위 전략 설계에 깊이 관여하는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마지막까지 백중세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정말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이기든 지든 3%p 표차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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