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의 질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아가 새로운 합자사를 출범하고 재기에 나선다. 기아는 2027년까지 전기차 6종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합자사를 통한 공격적 투자 확대로 중국 사업의 반등을 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기아는 7일 중국 장쑤성(江苏省) 옌청(盐城)시 정부 청사에서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옌청시 정부는 기아의 중국 사업 및 옌청공장 수출 확대를 지원하게 된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중국 시장에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무엇보다도 기아는 이번 협약으로 경영구조를 재편한 새로운 중국 합자사를 출범하게 됐다. 새로운 합자사의 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 및 SI(Space Identity)는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기아] |
앞서 기아는 지난 2002년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悦达起亚)'라는 합자사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가 50%, 중국 4대 국영자동차그룹 중 하나인 둥펑자동차가 25%, 옌청의 지방공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25% 지분을 보유한 3자 체제였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초창기 소형차 '천리마'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둥펑차는 둥펑위에다기아의 25% 지분 정리에 착수했고, 위에다그룹이 25%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아와 위에다그룹의 양자 체제로 경영구조가 재편됐다.
이로써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는 향후 위에다그룹의 지원 하에 중국 사업의 주도적 전개를 위한 지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아 내실 있는 판매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미래 사업 비전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방침이다.
당장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 상품성을 높이고 주력 판매 차종을 카니발, 스포티지와 같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재편한다.
아울러 기아는 찾아가는 시승 및 서비스 등 고객 이벤트 연중 실시, 현지 우수 인재 및 전문 인력 채용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위에다그룹의 지원과 기아 주도로 개편된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조기에 글로벌 기아의 역량을 중국에 이식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의 거버넌스 구조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89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