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광산주의 두드러진 강세는 이날 증시를 지지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이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3.13포인트(0.68%) 오른 465.2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7.08포인트(0.71%) 상승한 1만5206.6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7.87포인트(0.83%) 오른 7009.25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7.07포인트(0.76%) 상승한 7573.47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는 소식은 철강 선물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광산주에 호재가 됐다.
유럽 최대 구리 생산업체 아우루비스(NDA)의 주가는 분기 이익이 저년 대비 85% 급증했다는 발표 이후 3.18% 상승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 포레시아(EO)의 주가는 2025년까지 매출을 330억 유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면서 0.91% 올랐다.
기술주 약세와 ECB의 매파 전환 가능성으로 올해 STOXX600지수는 연초 이후 5%가량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 역시 유럽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ECB 통화정책 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공개 발언에 나서 ECB가 오는 4분기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JFD 그룹의 차라람보스 피소로스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ECB는 결국 2022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 ECB 위원들은 지난주 이전까지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피소로스 책임자는 "금리 인상은 높은 차입금리와 낮은 현재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고성장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하면서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5%까지 상승해 역 7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0.4% 증가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일 혹은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소로스 책임자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를 감안할 때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