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지난주 랠리를 펼친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99센트(1.1%) 내린 91.32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58센트(0.6%) 하락한 92.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6개국과 이란은 오는 8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이번 회의는 이란 핵 협상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4일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 조치를 복원하기도 했다.
이란 핵 합의가 복원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은 하루 수백만 배럴을 전 세계 원유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40달러까지 오르면서 바이든 정부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이스타드 애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시장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합의로 향후 6~9개월 후 하루 100만 배럴가량의 원유가 국제 시장에 다시 유입될 수 있어 공급 측면의 압박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란 원유 공급 물량과 지난주 랠리 속에서 과매수 상태가 됐다는 사실은 이날 시장이 쉬어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통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원유 제재가 완화하면 이것은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에서 원자재 및 실물 자산을 담당하는 피오나 볼은 블룸버그통신에 "유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상방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의 정제유 수요를 볼 때 수요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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