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7일(현지시간) 에너지 안보와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제9차 미-EU 에너지협의회' 기자회견 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좌)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2.02.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9차 미-EU 에너지협의회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렸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장관이, EU 측에서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카드리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이 참석했다.
미 에너지부가 공개한 회의 후 공동성명에는 "에너지 인프라의 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을 염두에 두고, 미-EU 에너지 협의회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에너지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의회는 유럽의 가스 공급 상황을 해결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한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해 협의회가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놨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협의회에 앞서 보렐 EU 고위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지정학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유럽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대화 노선을 택하길 바라지만 동시에 우리는 엄중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시에 이번 사태는 유럽과 다른 국가들에게 에너지 공급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협력이 여기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가 언급한 엄중한 대가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략한다면, 우리와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준비가 돼 있다"며 "'노르트스트림-2' 사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에너지 공급 다각화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천연가스 수입국에 유사시 천연가스 일부를 유럽에 '스와프' 형태로 제공해줄 수 있는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내에서도 가스공급 차질에 대한 비상계획을 검토 중이다. 각 회원국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기업들은 산업 시설 전원을 끄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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