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지역 학교 대부분이 개학한 가운데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초등학생 확진자 급증이 전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새학기 방역관리를 학교에 맡기기로 한 가운데 다른 지역도 서울과 같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공=서울시교육청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2.08 wideopen@newspim.com |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2755명이다. 하루 평균 393.5명이 감염됐으며, 전주(182.1명) 보다도 2배가 넘게 늘었다.
지난 1주일 동안 발생한 학생 확진자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7~12세)이 4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3(18세)이 30.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고교 1~2학년(16~17세)이 29.5명, 유치원(6세 이하)이 22.4명, 중학생(13~15세)이 14.6명 순이었다.
문제는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이 설 명절 이후 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있다. 지난달 31일과 1일 학생 확진자는 130~140명대를 유지하다가 본격적인 등교가 시작된 3일에는 408명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또 4일 699명, 5일 675명, 6일 507명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학교 내에서의 감염은 457명(15.3%)으로 교외감염(452명, 15.1%)보다 많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학생 확진자는 1023명(34.2%), 가족감염은 1055명(35.4%)였다.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서울 지역의 대부분의 학교가 이른바 '중간 개학'을 하면서 학생 확진자가 급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초등학생 학진자 급증과 개학 시점에 확진자가 급증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학생 학진자 급증과 함께 새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교육부는 '학교 정상화'를 골자로 한 학사운영 방안과 새학기 학교 방역 기준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오미크론 대응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2.02.07 yooksa@newspim.com |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확진·격리에 따른 등교중지 비율 15%' 지표를 기준으로 등교 수준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전교생 600명인 학교에서 학생 학진자가 20명 또는 자가격리자가 100명인 경우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지, 특정 학년에 대해서만 등교수업을 할지 등을 결정한다. 한 학교에서 동시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교 기준이 대폭 완화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교육부 기준을 초과하는 학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 학교의 학생 확진자 급증이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이달 말까지 확진자가 최대 17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8세 이하 청소년의 감염 비율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학생 확진자만 4만명이 넘는 셈이다.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장은 "학생 확진자가 느는 가운데 학교가 알아서 코로나 확진 검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며 "특히 초등학교는 더 어려워보이는데, 수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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