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2달러(0.3%) 상승한 배럴당 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보인데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또한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우크라이나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70만 배럴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 수요량보다 약 4.3% 증가한 수치다. 일일 원유 수요량 예상치가 1억 배럴을 넘긴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한데다 강한 경기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조치를 완화하고 있고 미국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원유 수요 전망은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이란을 핵 합의로 되돌리기 위한 협상의 진전 징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주 초 유가는 7년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재개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합의 후 1년 이내에 하루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RBC 캐피탈 마켓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이란의 합의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존재하며,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이란은 원유(생산량)을 시장에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로프트 책임자는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치 상황이 심화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완화를 위해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시장은 우크라이나 리스크도 주시했다. 러시아군은 벨로루시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 인근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침공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전일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75만6000 배럴 감소한 4억1038만7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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