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참여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HDC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 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02.15 kimkim@newspim.com |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라면 이사회를 열어서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문제 원인을 가려내서 부실공사나 안전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본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사회가 개최되서 경영진의 책임을 묻거나 부실공사 대책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의 경우 1월 붕괴사고 이후 세번의 주식 매각으로 76억 손실을 봤고 이미 갖고 있는 주식도 730억의 평가 손실을 본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7년 현대산업개발이 지배구조를 전환해 총수 지분은 늘었지만 산업안전과 품질에 대한 경영 행태는 후퇴했다"면서 "현대산업개발 사내이사 중에 산업안전 건설품질 전문가는 부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광주 붕괴사고도 여기서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잘못된 경영행태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함에도 국민연금은 주어진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정상적인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주들과 시민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문제에 공감하는 주주들과 함께 회사측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이사 선임 및 안전보건이사회 설치 ▲문제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등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연금에는 ▲총수일가 이해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추천과 정관변경 등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 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3월 예정된 현대산업개발의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권 행사에 참여할 소액주주를 모집하고 여론전을 펼치는 등 활동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대해 재계 반대가 큰데 이에 대응하는 좌담회를 열고 시민분들과 온라인 세미나를 열거나 관련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