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일부 군부대 복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우리는 이에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하던 일부 러시아군을 철수해 주둔지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군의 철수를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15만명을 배치해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직접 충돌을 원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러시아의 침공으로 미국 시민이 피해를 입게된다면 "강력하게 응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2.16 |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가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정부가 예상한 16일에 하루 앞서, 러시아가 일부 군부대를 철수시키며 외교적 협상을 위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외교 협상을 제안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 보장 요구 등과 관련해 "서방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미래에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철회)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과 나토 등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나토의 동진 정책 중단과 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서면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과 나토는 이에 대해 동유럽에서 나토군 병력과 무기의 철수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거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러시아와의 군비 통제나 신뢰 구축 문제에 대해선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 등이 러시아의 안전에 대한 핵심적인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정리한 '재답변'을 서방에 전달하고 이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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