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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코로나 확산...中 반도체 산업 전반 영향 우려

기사등록 : 2022-02-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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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자회사 등 조업 중단
쑤저우 산업기지, 中 반도체 산업서 중요한 위치
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반도체 기업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현지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중잉전자(中穎電子·SINO WEALTH, 300327)는 14일 밤께 공시를 통해 쑤저우 산업단지 소재 협력사 허젠(和艦·Hejian)반도체와 징룽(京隆)과학기술의 조업이 중단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조업 재개가 지연될 경우 자사의 생산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잉전자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반도체 제품을 설계 판매하는 팹리스 업체다. 허젠반도체는 타이완 반도체 기업이자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3위인 UMC(롄화전자·聯華電子)의 자회사로 웨이퍼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징룽과학기술은 세계 최대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타이완 징위안전자(京元電子·KTEC)의 중국 본토 내 유일한 자회사다. 

허젠반도체와 징룽과학기술의 조업 중단은 쑤저우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허젠반도체 직원 중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해당 직원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자 공장 직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UMC는 "쑤저우 소재의 8인치 웨이퍼 생산기지인 허젠반도체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가 진행 중으로, 이로 인해 조업이 중단됐다"며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당국 방침에 따라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허젠반도체와 징룽과학기술의 조업 중단이 중잉전자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허젠반도체가 소재한 쑤저우 산업단지는 창장(長江) 삼각지 지역의 중요한 반도체 산업기지로, 글로벌 10대 패키징 및 테스트 기업 중 6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단지 내 9개 기업은 중국 패키징 및 테스트 업계 30위권 안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국 반도체 산업 매출액의 11.2%가 창출될 정도로 쑤저우 산업단지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증권시보는 설명했다.

특히 허젠반도체의 조업 중단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반도체협회가 발표한 2017년 중국 반도체 제조 10대 기업 중 허젠반도체는 웨이퍼 위탁생산 기업 4위를 차지했다.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7만 6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로, 지난해 UMC 전체 8인치 웨이퍼 생산량의 23% 가량을 담당했다. 중잉전자 외에 미디어텍(聯發科·Media Tek),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 등도 허젠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다.  

실제 중잉전자는 '웨이퍼 위탁 생산의 중요한 협력사 중 하나'라며 자사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웨이퍼는 자사 제품의 주요 원료로서, 웨이퍼 가공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적합한 웨이퍼 위탁생산 업체를 선택하기 위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것, 따라서 자사의 부품 조달이 소수 업체에 집중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중잉전자의 2020년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공급사 5개에 대한 구매액이 5억2000만 위안(약 982억 원)으로 2020년 전체 구매액의 7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MCU가 최신 반도체 기술 제품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허젠반도체 등의 조업 재개 일정이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월 7만6000장의 웨이퍼 생산 중단이 장기화 하면 파운드리 업계의 가격 상승세 및 제품 품귀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반도체협회(SI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5559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매출액은 1925억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34.6%를 차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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