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인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열세인 서울 지역에서 여권 민심이반의 원인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내 집 마련 꿈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강추위 속에서도 잠실 새내역 인근에서 마이크를 잡고 "서울 시민 여러분이 부동산 문제로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질책하는 것을 잘 안다"라며 "우선 시장을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시장이 부족하다고 하면 (공급을) 늘리겠다"라며 "시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집장사 하려고 거주하지 않는 집을 수 백채 씩 모으지 못하게 하되, 정상적 수요 공급으로 인한 가격은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서울 수도권에 집이 부족한데 첫 번째 해결책이 살지 않는 집을 시장에 내놓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양도세를 80% 넘게 내야 하니까 정권 교체를 기다리거나 버티는 사람이 많다. 종부세를 부과해 이미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생긴 다주택자에게 한시적 탈출기회를 주겠다"고 역설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 의사도 밝혔다. 그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층수 늘리고 용적율을 올리되 이익이 전부 개인에게 가지 않도록 공공주택을 통해서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용산 근처, 구룡마을, 서울 외곽 일부 가용토지들을 개발해서 전국 311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래 일부 지역을 말하면 투기가 발생하니 안되는데도 했다"라며 "부작용을 감수했지만 이것은 이재명이 반드시 공급 약속을 지킨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시중 가격으로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원가에 필요한 정도로만 공급하고 필요한 사람이 거주하다가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무시하지 않고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집을 사되, 사는 집은 투기 수단이 아니라 평생 가족과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출 규제에 대해서도 완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무주택 15년에 최근 청약에 당첨됐지만 모은 돈이 없고 청약과열지구여서 융자가 50%밖에 되지 않는 사례를 소개하며 "생애 최초로 집 사는 사람에게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담보대출 비율 90%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들 집 사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미래 소득을 인정해서 대출해주겠다"라며 "앞으로 출범할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는 집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청년이어서 사회 경력 없다고 집을 못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 함께 "3월 10일 이후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미래로 가는 화합과 통합, 성장하고 국민이 희망을 가지는 나라인가 정치 보복과 공안 통치가 횡행하는 독재의 나라인가"라고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조금 전 유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에 간섭하지 않고 자유로운 문화예술 창조가 가능하게 하는 나라에서 K컬쳐가 세계를 휩쓰는 나라,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가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 중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다"라며 "우리 국민은 이 나라가 역행하지 않도록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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