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주년 생일을 맞아 각종 행사들을 진행한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이 별도 대외메시지 없이 내부 결속에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성과를 부각하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예년에 비해 다채롭고 규모있는 대중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2022.02.16 oneway@newspim.com

이어 "이런 방식을 통해 대외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로 삼았다기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내부 축제로 80주년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던 15일의 중앙보고대회 등에서도 한반도 정세나 북미, 남북 등 대외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업적을 부각하는 중에도 핵무력이나 군사 분야의 치적에 대해 거론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중앙보고대회를 평양이 아닌 삼지연에서 개최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출신을 부각하고 백두혈통을 바탕으로 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통성 부각, 기술 분야 성과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의미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 궁전 참배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현재까지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 금수산 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지연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리는 등 종전 행사와의 패턴과는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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