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선거 결과 대선 직후 열리는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승기를 잡았다.
다만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부산에서는 이미 보수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부산에서 박형준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따라 박 시장에 대항할 후보가 누구일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이 부산시장 자리를 수성을 할 수 있을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병수 위원장(오른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02.09 leehs@newspim.com |
부산에서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 시장의 재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박 시장의 도전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재판을 받고 있어 혹시나 있을 변수에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과 함께 5선 거물급 서병수(부산진구갑) 의원이 세평에 꼽히고 있다. 서 의원은 중진 의원일뿐 아니라 시정 운영 경험이 있다. 지난 20년 동안 8차례의 선거를 치러오며 가진 조직력에도 강점이 있단 평가를 받는다.
당초 부산시장 후보군에 언급됐던 장제원(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북강서구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등 현역 의원들이 출마 포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박 시장의 유일한 경쟁자로 서 의원이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서병수 의원, 김도읍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장관과 함께 부산 현역인 박재호(부산남구을)·전재수(부산북구 강서구갑)·최인호(부산 사하구갑)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여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군 중 김 전 장관의 경쟁력을 압도할 인물이 많지 않다는 관측도 거세다. 이외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부산은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중도사퇴를 한 전력을 가진 곳이다. 이런 점에 비춰 민주당 인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남아있다는 여론도 나온다. 부산에서 박 시장 입지는 민주당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전에도 민주당의 네거티브를 극복하고 자신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앞서 가해진 네거티브 공세만 엘시티 특혜분양과 거래 과정, 기장군 일광면 청관리 부동산 투기 의혹, 재산은폐 의혹, 국회 조형물 납품 특혜 의혹 등에 달했다. 당시 박 시장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진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박 시장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3년 만에 부산 지방 권력을 국민의힘 품에 돌려놨다. 부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까지 내세워 선전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지난해 4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진구 부전동의 캠프 사무소에서 부산 경제 부활을 위한 15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4.04 mine124@newspim.com |
여권에서는 유력 후보로 꼽는 김 전 장관은 3선 의원 출신이자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가진 것이 강점으로 여겨진다. 당에서 계속 부산시장 출마를 권유할 경우 결단을 내리고 '설욕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 시장이 62.67%를 득표하며 김 전 장관(34.42%)을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애초 두 사람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결과가 큰 격차로 벌어지면서 김 전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난 바 있다. 박 시장이 6월 지선에서 연임할 경우 부·울·경(PK) 지역을 보수의 심장으로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은 보궐선거 패배 후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부산시장 재도전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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