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조재완 박성준 기자 윤채영 인턴기자 = 3·9 대선을 16일 앞두고 21일 열린 첫 법정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거센 네거티브 공방전이 오갔다.
두 후보는 '김혜경 씨 법인카드 논란' '장영학 회계사 녹취록'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또한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규정하며 말을 끊고 거친 논쟁도 개의치 않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국민의힘 윤석열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21 photo@newspim.com |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0대 대통령선거후보 초청 1차 TV토론에서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해 "이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 발언 이야기를 했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카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지금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을 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아주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들어 응수했다. 이 후보는 "준비를 해왔지만 안 보여드리려다가 보여드려야 겠다"며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다'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들어봤냐"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말하는데 그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측근이지, 저는 10년동안 본 적도 없다"며 "정영학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녹취록) 끝부분에서 김만배가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정영학이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측근이자 가까운 사람이냐. '이재명 게이트'라고 한 것에 대한 녹취록을 내라"며 "허위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나"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게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겠나. 이제와서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2.21 photo@newspim.com |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17조원 수준에서 처리된 것을 놓고도 양측은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 않냐"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신속한 추경 지원에 반대하는 것인지, 추경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는 "민주당이 날치기로 (추경안을) 통과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17조원 규모에) 합의한 것"이라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나머지 37조원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야가 합의한 54조원 규모 중 17조원 예산안만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당선 직후 나머지 37조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게 윤 후보 입장이다.
이 후보는 "정말 이 주장을 들으니 황당하다"며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 예산을 깎아서 만들자고 억지를 부리니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경 처리를) 내가 당선되면 하고, 당선 안 되면 안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또한 총량제 토론과 주도권 토론 중간중간 서로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비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서로를 향해 말을 자주 바꾼다며 '거짓말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현 정부 방역정책을 비판하자 이 후보가 "국가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마스크 잘 안 쓰지 않나. 부인도 잘 안 쓰고. 규칙을 잘 안 지킨다"면서 "(윤 후보는 검찰총장 당시) 신천지로 대구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자체를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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