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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혼란] 수급난 해소할 타액용 검사키트 개발…조기도입 난항

기사등록 : 2022-02-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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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당분간 수급난 지속 전망
가글 형태 검사기술 개발…시장진입 애로
기업의 기술도입 촉진하는 정책지원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검사키트) 수급난을 해결할 타액용 자가검사키트 개발이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역당국까지는 신규 개발 키트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시장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당근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다.

수급난 해소 위한 민감도 세계 최고 타액용 검사기술 개발

국무조정실은 지난 10일 '신속항원검사 키트 수급 대응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키트의 감염 취약계층 지원 및 수급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는 지난 13일부터 금지됐고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1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집과 노인시설 등에 무상으로 배포된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4주차(20~26일)에 개인이 구매 가능한 민간 물량의 자가검사키트 2100만명분을 전국 약 7만5000여개소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오늘부터 편의점과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개당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용량 포장이 아닌 낱개로 소분 판매되는 제품으로, 1인당 1회 5개로 제한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GS25 연대2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분된 자가검사키트. 2022.02.15 kimkim@newspim.com

그렇더라도 여전히 자가검사키트 수급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들어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0만명 안팎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감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타액형 자자검사 기술이 개발됐다. 신속한 키트 개발이 추진될 경우, 향후 늘어날 자가검사키트 수요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들린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이 연구원의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 전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글을 개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가글은 감염 후 6일 이내 타액신속진단키트 민감도 97.8% 임상 수행을 마쳤다. 관련 업계와 과학기술계는 민감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10대 이하 연령층에 대한 자가검사키트 사용시 세포 손상 등이 우려되는 비인두도말 방식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연구진은 강조한다. 코를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권요셉 박사는 "기존 항원진단키트와 가글로 임상시험을 했고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것"이라며 "침에서 바이러스를 잘 떼어내는 방법을 찾는 만큼 이제부터는 상용화로 가는 길만 남았다"고 전했다.

비상시국 속 개발된 신기술 꽃 피울 시장 조성 안돼

현재 타액용 항원진단키트는 국내에서는 현재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자가검사키트 제조사들이 민감도 등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검역당국인 식약처는 기존 방식 이외에도 타액용 자가감사키트 등 실제 기능이 잘 구현되면 검사 후 허용하는 데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타액용 자가검사키트 제품에 대한 허가 신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해당 업체가 보완 자료를 준비하지 못해 아직 허가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며 방식에 대한 규제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IST)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가글을 개발해 초기 임상시험을 마쳤다. [자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2.02.22 biggerthanseoul@newspim.com

넘어야 할 산은 사실 시장에 있었다. 당장 기존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올인하고 있는 제조사로서는 신규 기술에 대한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얘기가 온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나오는 자가검사키트만 하더라도 수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담보하고 있어 현재 방식에 올인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며 "신규 기술은 임상실험 등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박사는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논문을 비롯한 1차 실험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런 단계에서는 추가 임상실험은 많은 자금도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기존 1년 이상의 임상실험 역시 상당 부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비상 상황에서 보다 실제 효과가 높은 기술이 나올 때 이를 기업들이 우선 접목할 수 있도록 시장성을 담보해주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기업이 신기술로 시장에 진출할 때 여러가지 리스크가 많을 뿐더러 기술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며 "시의적으로 필요한 기술의 경우,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더욱 많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패스트 트랙 등의 방안도 있어 다양한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며 "시장과 연구단계간 느끼는 체감도가 다른 부분도 실효성을 잘 따져서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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