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
산은과 수은은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했고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했다.
구체적으로 체권단은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대주주와 계열주의 책임있는 역할과 직원들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구조조정 3대원칙)을 전제로 경영정상화작업에 돌입했다.
산은과 수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하고 MOU를 체결했다.
자구계획에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분담까지 망라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총 3조1000억원 자산매각 및 1조1500억원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재무구조개선 및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약정 종결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위기 극복 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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