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 키예프를 향해 이동중이던 대규모 러시아군 행렬이 멈춰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행렬이 키예프 북부 지역에서 멈춰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키예프를 겨냥한 전면 공세를 펼칠 러시아군이 병력을 재결집, 정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는 수도 키예프 외곽까지 도달한 러시아군 행렬이 64km를 넘는다고 전했다. 새롭게 위성사진에 포착된 군 행렬은 키예프 도심에서 17마일(약 27km) 정도 떨어진 안토노프 공군기지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북부 프리비르스크 북쪽까지 이어졌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키예프의 정보보안시설을 집중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후 러시아군은 키예프의 TV와 라디오 방송타워를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전면 공격을 위해 심리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계를 강화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TV 방송 타워가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2022.03.02 kckim100@newspim.com |
한편 러시아군은 키예프 이외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하고 전면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정부청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민간인 거주지역으로까지 무차별 포격이 가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이 하르키우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하르키우 주지사와 그의 측근들을 살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르키우와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타겟"이라면서 "테러가 우리와 우리의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해 키예프와 하르키우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로이터 통신·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의미있는 협상을 원한다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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