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육로를 통해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인 유학생 400명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인접국인 몰도바로 무사히 이동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수도 키예프에서도 2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철수했다.
또한 3월 1일 1000여 명의 중국 교민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인접국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대사관은 전했다.
세계 각국이 일찌감치 자국민 철수 명령을 내린 것과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교민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던 중국은 지난달 24일에서야 긴급 공지를 통해 현지 교민을 귀국시킬 전세기 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사일과 포격이 빈번한 상황에서 공항 접근이 어려워지자 육로를 통한 철수를 선택했다.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루마니아·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가 우크라이나발 입국자에게 통관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사관은 이미 인근 공관과 협조하여 이들 국가로 가는 중국 교민에게 통관 편의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체류한 중국인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쿨레바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우려사항을 매우 중시한다"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외국인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오데사 등에 거주 중인 중국인은 총 6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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