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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러-우크라 전쟁, 밥상물가 위협...수산물 관련株도 '들썩'

기사등록 : 2022-03-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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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어 가격 1주일 새 62.5% 폭등
러시아 제재 이어지며 수산물 공급난 우려
한성기업 上...사조씨푸드·신라에스지 등 상승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밥상물가도 위협받고 있다. 최근 술값에 이어 스팸·리챔 등 주요 식료품이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주요 수산물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요 관련주가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상장사 한성기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선(29.90%)까지 오른 7690원에 장을 마쳤다. 한성기업은 게맛살 등 수산가공품 매출 비중이 높은 수산물 및 수산가공식품 유통업체다. 또 원양어업을 통해 명태와 참치 등을 잡아 판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7% 올라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8.7% 올라 2011년(9.2%)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 쇠고기(8.9%) 등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청량리 시장 모습. 2021.12.31 kimkim@newspim.com

이날 한성기업의 주가 급등은 러시아산 수산물 공급 부족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계적인 밥상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 역시 빠른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지난해 수산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전체 수산물 수입량(637만4493t) 가운데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8%(48만9708t)에 이른다. 중국(90만1946t)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명태와 대게, 대구, 명란, 북어 등은 러시아산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러시아를 경유하는 수산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통관 및 입고되는 노르웨이산 수입 생연어의 도매가격은 1kg당 최대 2만6000~2만8000원으로 예고됐다. 현재 시세는 1kg당 1만6000~1만8000원 수준인데, 일주일 만에 1만원(62.5%) 가량 뛰어오른다.

수요 회복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연어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는 항공 화물편으로 러시아를 경유해오던 노르웨이 연어가 우회항로를 택하며 연료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한 상태다.

한국 또한 대(對)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을 중심으로 공급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음식료 업체의 경우 매출액에서 원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음식료품 가격 인상이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2020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워진 음식료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증시에서는 수산물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로 참치를 가공·유통하는 사조씨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19.07% 오른 64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참치 대체제로 불리던 저가의 연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참치 수요가 높아지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신라에스지(14.63%)와 CJ씨푸드(9.82%), 동원수산(6.30%), 사조오양(3.94%), 사조산업(2.89%), 신라교역(2.45%), 사조대립(2.30%) 등이 상승 마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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