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차기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4.8%p)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지난 2일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4.3%, 이 후보는 42.4%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9%p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이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 선언 이전에 실시됐다. 윤 후보와 이 후보를 제외하면 안철수(6.7%)·심상정 정의당(2.6%)·허경영 국민혁명당(1.9%)·기타(0.5%)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없음'은 0.6%였고, '모름'은 1.0%였다.
같은 기관이 최근 한 달간 조사한 서울 지역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앞서지만,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는 흐름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다가 지난 2월 4주차(21일) 조사에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1%p) 내로 좁혀졌다. 윤 후보는 43.1%, 이 후보는 37.0%로 격차는 6.1%p였다. 한 주 만에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이 40%선을 넘으면서 두 후보 간 격차도 1.9%p로 줄었다.
강성철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사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선거일이 임박해지며 여야 진영이 상당히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민주당은 이른바 '영끌 결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있는 힘껏 끌어모으는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진보 지지층의 대결집이 일어나면서 여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서울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폭발했던 서울 부동산 민심이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봤다. 그는 또 수도권의 중도층 분포가 높은 점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중도층을 일부 흡수하며 전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으니 서울 지지율도 같은 흐름을 탔다고 봐야 한다"고 봤다.
서울에서 집중 유세전을 펼치는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최근 일주일 새 지역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층이 많았는데, 선거가 임박해지니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한 유권자들이 확연히 늘었다"며 "이런 연장선상에서 민주당 지지층도 단단히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봤다.
역대 선거에서 서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이었다. 17대 대선을 제외한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은 서울을 보수 진영에 내어준 적이 없다. 민주당이 집권에 실패했던 18대 대선에서도 서울만큼은 수성했다. 민주당이 서울을 잃고 승기를 잡은 적은 없는 셈이다.
특히 서울은 중도층 비중이 높다. 중도층 표심에 사활을 거는 민주당으로선 '서울 없이 승리 없다'는 절박감이 커진 상황. 이 후보는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다시 서울 집중 유세전에 돌입했다. 사전투표 지역도 당초 예정된 강원 속초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바꿨다.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캐스팅보트'인 서울과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단속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중부)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22명(서울 41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기사 그래픽·본문 속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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