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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尹·安 단일화에 엇갈린 반응...與 "유난한 야합" vs 野 "값진 결실"

기사등록 : 2022-03-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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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與 "유난한 야합 통하지 않을 것"
홍준표 "이제 맘편하게 완승하겠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대선을 6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전격 성사된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당혹스러움을 내비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새벽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는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나가겠다"며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2022.03.03 leehs@newspim.com

민주당 의원들은 단일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밤 단일화 소식을 들었다.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하루 전 날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지지철회가 있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추진했던 저는 절망했었다. 나락같은 깊은 잠에 빠졌던 저는 노무현 승리의 기적을 지켜보며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의 시대는 20년 전에 이미 끝났다. 이제는 국민이 결정한다.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다. 윤 안의 유난한 야합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 역시 SNS를 통해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사례를 꺼내들며 "어떤 것이 더 유리하다, 어느 쪽이 더 불리하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고 단일화가 국민적 동의를 받느냐 국민적 인정을 받을 거냐는, 즉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대한 내용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춰질 거냐 아니면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춰질 거냐에 대한 판단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의원 역시 "우리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고개일 뿐"이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그렇게 같은 속도와 보폭으로 차근차근 걸으면 고개를 훌쩍 넘어 고지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호 의원은 단일화를 선택한 안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통합 정부를 말하면서 대선 직후 합당을 선언, 이건 연정이나 통합정부가 아니라 거대 야당의 품에 안긴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다당제를 말해왔지만 당신은 양당론자였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03.03 leehs@newspim.com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SNS에서 "안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리고 윤 후보와 선대본부는 더 큰 책임감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가 마지막에 말씀하셨듯 더 일찍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더 확실하게 더 끝까지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청년의꿈'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어떻게 보냐는 물음에 "이제 맘편하게 완승하겠다"라고 짧게 답글을 달았다.

박진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 오랜 시간 진통이 있었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를 바라보던 국민들도 실망과 허탈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산고(産苦) 끝에 이뤄진 단일화인 만큼 오늘의 결실은 더욱 값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제야 비로소 국민 여러분 뵐 면목이 생겼다"면서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하여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이른 축배를 경계했다.

그는 "이제 비로소 정권을 교체할 첫 발을, 그것도 간신히 내딛었을 뿐"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진심으로 소중하게끔 한층 더 겸손하고, 한층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안 후보가 좋은 말로 하면 성숙해진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노회해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강경보수 일색에서 좀더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로 변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진지하게 제3지대론을 믿었다가 홀로 남겨진 안철수와 김동연 지지자들의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고도 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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