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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장제원, '윤핵관 수모'에도 물밑서 尹·安 단일화 결실 이뤄

기사등록 : 2022-03-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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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장제원 매형 자택서 최종 합의
이태규와 끝까지 협상 과정 수행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역대급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대의 이벤트, 혹은 변곡점으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 협상 타결의 물밑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했다.

장 의원은 일치감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지칭되며 '수모'에 가까운 필요 이상의 오해를 받았지만 정권교체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절대적 숙원을 이뤄냈다.

윤 후보와 안 대표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고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을 하며 단일화 합의를 이뤘다. 두 후보가 전격 합의한 장소인 '서울 모처'는 장 의원의 매형의 자택이 있는 강남구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우)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2021.07.30 leehs@newspim.com

두 사람은 전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윤 후보를 수행했던 인사는 장 의원이었다. 전날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 의원과 윤 후보는 꽤 특이한 정치적 인연을 이어가는 관계다.

윤 후보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박영수 특검팀에서 활동하면서다. 문재인 정부에서 파격 승진을 하며 선배들을 뛰어넘고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장에 서게 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장 의원을 맞이하게 됐다.

당시 장 의원은 윤 후보를 가장 맹공했던 야당 의원이었다. 지금도 더불어민주당이 윤 후보를 공격하는 한 부분인 장모 문제는 장 의원이 대표적으로 지적했던 이슈다.

그런 그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며 정치 참여 선언을 했을 때 정가에서 가장 먼저 최측근으로 거론됐던 인사였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장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 임명되며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아들 문제가 사회적으로 비판받으며 사의를 표했고, 윤 후보가 만류했지만 그의 행보에 짐이 될 수 없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번도 윤석열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저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다. 이제 스스로 결심할 시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며 미련없이 자리를 던졌다.

장 의원은 선거 캠프의 핵심 업무인 상황실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이후에도 윤 후보가 각종 논란에 휩싸일 때 '윤핵관'으로 지목되며 끊임없이 공격을 당했다.

그럼에도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23일 페이스북에서 "대응하지 않겠다.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 그러나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며 모든 비판을 지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범죄수사경력 자료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동시(不同視) 관련 자료를 열람하지 못한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3.02 leehs@newspim.com

일선에서 물러나 언론에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 윤 후보 지지 활동을 했던 그가 다시 언론에 주목된 것은 윤 후보가 안 대표와의 단일화 결렬 소식을 직접 발표했던 지난달 27일이었다.

윤 후보는 이례적으로 그간의 물밑 협상 과정을 소상히 공개하며 '전권(全權)' 대리인이 장 의원임을 밝혔다. 장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대리인으로 수차례 접촉하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게 알려졌다.

단일화 결렬을 직접 알린 후에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단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고, 그 과정에도 장 의원은 계속 뛰었다.

결국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 후 두 후보는 안 대표와 가까운 장 의원의 매형의 자택에서 최종 비공개 회동을 통해 단일화 합의를 이뤘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안 후보가 '그동안 자신이 정치 활동 하고 단일화 타결하면서 많은 약속과 대국민 약속을 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더라. 그래서 이런 것들이 참 의미없다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신뢰다. 신뢰를 어떻게 주시겠나' 했고 윤 후보는 '내가 안 후보를 믿고 안 후보가 나를 믿고 대한민국이 역사상 성공한 정부를 하나도 만들지 못하지 않았냐. 그러면 안 후보와 내가 하나 돼 새 정부 창출하고 성공하면 업적이 안 후보 성공을 담보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하는 순간 깊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저는 안 후보가 정말 그렇게 진지한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참 반듯한 후보라는 생각을 했다"며 "단 한 번도 자리, 지분을 얘기하지 않고 미래와 가치, 신뢰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윤 후보는 특유의 시원한 어법과 상대를 설득하는 진심이 담긴 설득, 이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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