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피란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등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벨라루스와 폴란드 접경인 벨라베슈 지역에서 만나 2차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이 피란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고 이 주변에 일시적으로 휴전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양측이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한 연락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바를 생산해내지는 못했다"면서 내주 초 3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 임하면서 피란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한 후 다른 사안으로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의 1차 협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러시아가 민간인 지역에도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의 회담이 정전 합의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군은 이날 전략 요충지인 헤르손을 사실상 함락시킨 데 이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도 미사일과 대포, 전투기등을 총동원해 시가지를 초토화시킨 상태다. 또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도 공수부대를 투입, 점령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이날 러시아 방송을 통해 중계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전 협상과는 상관없이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며 확전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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