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기자 = 육군사관학교 78기 286명이 새내기 소위로 힘찬 장교의 길을 시작했다.
육사는 4일 화랑연병장에서 서욱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78기 졸업과 임관식을 했다.
여군 27명과 수탁생 6명이 포함된 이번 78기는 2018년 입교해 4년간 육군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역량과 자질을 쌓았다. 각각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 78기 286명이 4일 화랑연병장에서 졸업과 임관식을 마친 후 서욱 국방부장관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
김지용(24) 소위가 최고 성적으로 대통령상, 양석균(25) 소위가 국무총리상, 강승희(25·여) 소위가 국방부장관상, 하진솔(24) 소위가 합참의장상, 유승원(25) 소위가 한미연합사령관상, 고준혁(25) 소위가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면서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안보 질서와 현대전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 장관은 "북한은 모라토리움(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파기를 언급하고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장관은 "육군은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서 미사일전략사령부 창설, 장사정·초정밀·고위력의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 아미타이거, 드론봇, 워리어플랫폼 등 첨단전력을 전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인공지능(AI)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레이저 무기체계 등 차세대 게임체인저를 준비해 미래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오직 강한 힘만이 사랑하는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용 소위(오른쪽)가 4일 육사 78기 졸업과 임관식에서 최고 성적으로 서욱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대통령상을 받고 있다. [사진=육군] |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 중에는 2명이 독립유공자 후손, 22명은 6·25전쟁·베트남전 참전용사 후손, 14명은 2대째 대(代)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다.
강동훈 소위(24)의 할아버지 고(故) 강기종 예비역 중령은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송현석(25) 소위는 아버지가 학사 17기 송창용 예비역 중령이며 어머니는 여군 36기 김태선 예비역 대위로 2대째 장교로 임관했다. 김태섭 소위 등 신임장교 7명은 육사 출신 아버지와 동문이며 후배 장교로 군 생활을 하게 됐다.
조인표(26)·조성종(24) 소위는 사관학교 늦깎이 입학으로 형제가 나란히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김민수(24) 소위는 태권도 2단, 특공무술 3단, 합기도 4단, 킥복싱 1단 등 도합 13단의 무도 단증을 따 화제가 됐다. 전 세계 예비장교의 전투기술 올림픽인 샌드허스트 경연대회에 3차례나 선발돼 출전했다. 육사 화랑 커맨디프 경연대회에는 4차례나 입상해 강인한 육군 정예장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청산(24) 소위는 지난해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생도 기간에만 24차례의 헌혈을 하며 생명나눔을 적극 실천했다. 이날 78기 졸업·임관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사 초청 없이 진행됐으며 국방뉴스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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