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황 쇼크는 커진 반면, 금리 인상 쇼크는 줄었다고 진단했다.
BofA는 3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월가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딜레마에 갇혀있는 상황"이라며 "유가 급등, 군사 위협·대러 제재 강화 사이클 등이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과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몇십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섣부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운신의 폭도 극도로 좁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지난달 2%까지 뜀박질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긴축 경계감이 다소 후퇴하며 3일 1.8%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편 Bo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이번 주 유럽 증시와 은행주에서 주간 사상 최다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유럽 주식 펀드에서는 67억달러(원화 약 8조1438억원)이 유출됐다. 은행주 등으로 구성된 금융 펀드에서도 35억달러(약 4조2542억원)이 빠져나갔다.
우크라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에서 서둘러 발을 뺀 탓이다. 또 연준과 ECB가 금리 인상 속도를 당초 예상보다 늦출 것이라는 예상 역시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안전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현금 관련 펀드로 지난 한주에만 463억달러(56조2776억원)가 유입됐는데, 이는 9주 만에 최대치다. 금 관련 펀드로도 19억달러(2조3094억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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