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이 200원에 육박, 한전의 부담이 커진 만큼 2분기 전기요금이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액인 ㎾h당 3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물가당국이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유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2월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SMP는 2월 기준 1㎾h당 197.32원(육지·제주 통합)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3월분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가정용 사용자가 내는 요금은 현재의 kWh당 88.3원(하계 300kWh 이하·기타계절 200kWh 이하 사용 조건)이 유지된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2021.12.20 kimkim@newspim.com |
SMP가 치솟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미 이달 들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국책연구기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 긴장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5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對)러시아 제재 확대 등으로 인해 유사시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SMP를 결정하는 액화천연가스 연료 수입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력 생산에 참여한 일반발전기 중 발전 가격이 가장 높은 발전기의 연료비가 해당 시간대의 SMP로 결정된다. 보통 LNG 발전기의 발전 가격이 가장 높아 사실상 LNG 발전의 연료 수입가격이 SMP를 정한다고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LNG 현물 수입 가격은 t당 1136.68달러로 전월 대비 27.35%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 결정되는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가 상한액인 ㎾h당 3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물가 상승 억제를 이유로 물가당국이 3차례 인상 유보하면서 한전의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5조3408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 상황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 주세라면 올해 적자 폭이 최대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1분기 영업적자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5조332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적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당연히 전기요금 인상을 정부에 요정한다"며 "지난해에도 인상요인에 따라 분기마다 인상을 요청했지만 물가억제 등을 이유로 물가당국이 유보하면서 인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상열 에경연 미래전략연구팀장은 "현 고유가 상황이 1분기 이상 이어질 경우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며 "앞선 인상 계획은 대러 제재 이후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사태 장기화 땐 추가 인상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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