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유럽 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 되면 유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수입 금지에 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조치 시기나 범위도 유동적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도 하원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이날 장중 배럴당 3% 안팎 오른 12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다가 상승폭을 현재 줄인 상태다. WTI는 장중 130.50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이 두 벤치마크는 장중 한 떄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대한 전망을 더 높이며 장기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UBS 상품 분석가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로이터 통신에 "브렌트유에 대한 단기 예측인 배럴당 125달러를 가격의 소프트 캡으로 간주하지만, 혼란이 악화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가격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대부분 중단될 경우 하루 500만 배럴(bpd) 이상의 원유 부족이 발생하여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 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18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고, 미쯔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80달러까지 치솟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원유 및 석유 제품을 합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수출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중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0.88포인트(1.45%) 하락한 3만3126.07을 기록중이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79포인트(1.71%) 내린 4255.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5.93포인트(1.76%) 빠진 1만3079.07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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