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산업계가 우려를 표하며 루블화 결제에 따른 환차손 피해 등이 예상되므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러시아 정부의 한국 등 비우호국가 명단 발표에 따라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는 '민관 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또 다시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갱신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루블화가 놓여있다. 2022.03.08 kimkim@newspim.com |
간담회는 7일 러시아 정부가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48개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의 영향 등을 긴급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기 위해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정병락 주러시아 대사관 상무관은 "러 정부의 상응조치는 이미 예상되었던 것으로 비우호국 출신 비거주자의 외화송금을 한시적 금지, 대외채무 지불을 루블화로 지급 가능, 비우호국 기업과 러 기업 간 모든 거래에 '외국인투자 이행관리위원회' 승인 필요 등 관련 조치가 취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러 정부와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설명 등을 확인해 적용 범위, 우리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러시아 정부의 비우호국 지정에 따라 적용받게 되는 조치에 대해 우려가 크고 특히 루블화 결제에 따른 환차손 피해 등이 예상되므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산업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밖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무역투자24), 무역협회(긴급애로대책반), 전략물자관리원(러시아데스크), 금융감독원(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 등을 통해 기업애로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구체적인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유관기관 등과 신속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러 현지 공관과 무역관에서는 이번 조치 관련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달라"며 "산업부 실물경제대책본부 등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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