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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바이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공식화…월가 "유가 불붙었다"

기사등록 : 2022-03-0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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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가 더 상승 가능"…파급 최소화 약속
美 휘발유 갤런당 4.17달러…캘리포니아 5.34달러
골드만 "러 원유 수출 300만 배럴 감소"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치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처는 미국의 독자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유럽 동맹국과 함께 에너지 제재 카드를 추진했으나 독일 등 러시아 의존도가 특히 높은 일부 유럽국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유럽연합(EU)은 올해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을 3분의 2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도 단계적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 소식에 유가는 급등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6% 급등한 122.45달러로 치솟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금지 조치로 이미 높은 휘발유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러시아에서 월 평균 2040만 배럴 이상의 원유 및 정제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는 미국 액체 연료 수입의 약 8%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의 결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미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미국 가스 회사들에게 상황을 악용해 이익을 취하거나 가격 인상에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은 선물 시장과 마찬가지로 함께 상승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에 4.17달러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기록한 4.114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이는 평균 가격이므로 갤런당 4달러는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캘리포니아의 평균 가격은 전일 기준 5.34달러였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릭 드 한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인들은 휘발유 가격이 이렇게 높은 것을 본 적이 없으며, 그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격렬한 것도 본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제재가 석유 공급을 억제하고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모든 연료의 가격이 엄청나게 급등하면서 상황이 더 격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전국 유가 평균 가격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드 한 책임자는 전국 평균이 4.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현 상황에 대한 다양한 진단을 내놨다. 골드만 삭스는 항구에서 수출되는 러시아 석유의 절반 이상이 팔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 제품 해상 수출이 300만 배럴 감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러시아 해상 원유의 약 70%가 구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추정했다. JP모건은 흑해의 배송 차질로 인해 흑해와 무역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진단했다.

BCA 리서치 분석가들은 일부 민간 기업들이 러시아 에너지 보이콧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영향이 덜하다고 말했다. BCA는 현재 추정치는 다양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 석유 수출의 약 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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