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본 투표가 9일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로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열린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오후 6시부터 7시30분 사이 투표한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제1동 제2투표소에는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잠옷에 슬리퍼를 신고 롱패딩만 입고 나온 유권자부터 등산화를 신고 등산 가방을 메고 스틱까지 챙겨 나온 유권자도 있었다.
사이클 복장에 로드 자전거를 타고 투표소에 온 유권자도 있었다.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 운동 등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아침형 인간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날인 9일 오전 서울 공릉2동 제1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다. 2022.03.09 leehs@newspim.com |
유권자는 모두 마스크를 썼다. 이들은 선거관위원회(선관위) 관계자 안내에 따라 투표소 출입 전 손 소독을 하고 체온도 쟀다.
등산복 차림인 김모(62) 씨는 투표 후 산악회 회원 3명과 관악산을 오른다. 김씨는 "일찍 투표하고 산에 가기로 했다"며 "8시에 관악산 입구에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길동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51) 씨는 "낮에는 장사 때문에 못 와서 아침에 왔다"며 "코로나19도 걱정돼 사람들이 많이 오기 전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소 건물 안과 밖에는 후보자 사퇴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기호 4번 안철수(사퇴), 기호 9번 김동연(사퇴)'라는 문구와 함께 '위 후보자에게 투표하면 무효가 됩니다'라는 현수막과 안내문이다.
사퇴한 후보자를 지지했다고 귀띔한 대학생 최모 씨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끝까지 고민했다"며 "투표를 안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찍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신길제1동 제2투표소에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사퇴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핌] 2022.03.09 ace@newspim.com |
직장인 신모(39) 씨는 "TV 토론을 봤는데 대통령감은 없었다"며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을 떨어트리기 위해 투표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2782만4090명이 투표를 한다. 나머지 유권자 1632만3602명은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마쳤다.
선관위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기준 전국 투표율은 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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