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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참패에 고개 숙인 심상정…"양당정치 벽 끝내 못 넘어"

기사등록 : 2022-03-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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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진보정치의 책임"
"尹, 통합의길 열어달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대' 저조한 성적을 거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고개 숙였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그는 "정치교체의 희망 씨앗을 지켜낸다는 심정으로 이번 대선에 임했다. 지지율과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가졌다"며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와 자리, 감당해야 할 책임을 뚜렷이 다시 세워가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마지막 소임으로 임하는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했어야 하는데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면서 "대선에서 못다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가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여러 우려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면서 "국민은 심판과 견제의 민의를 동시에 강력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무차별한 여성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한다"며 "정치에서 지워진 청년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한 값진 선거"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에겐 축하인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겐 위로인사를 전했다. 그는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덕목"이라며 "윤 당선인은 그간 공언한 협치와 통합의 길을 책임있게 열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총 80만3358표를 얻으며 2.37%득표율을 기록했다. 19대 대선 출마 당시 본인이 얻은 6.17% 득표율에 턱없이 못 미친 수치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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