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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프리뷰] 美 연준, 이번에는 0.25%p 인상...이후 '속도'가 관건

기사등록 : 2022-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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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속 소프트랜딩 시도하는 연준
전문가들 "쉽지 않다" 한 목소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

15~16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25bp(1bp=0.01%p)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이란 게 현재 시장 컨센서스다.

이달 초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했던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연준이 시장 서프라이즈를 기피하는 만큼 금리 인상폭에 관해서는 돌발 변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물가 통제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간 경기 침체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제 전망은 3월 금리를 인상하고 여름 중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연준의 현 계획을 지지하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어 연준의 긴축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 외에도 ▲점도표 ▲경제 전망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 25bp 인상, 그 후가 관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다음 회의서부터 금리를 비롯한 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데 있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의 연말 기대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서 25bp 인상은 기정 사실이나 그 이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부터 연말까지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고, 불확실성은 극도로 고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연내 7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3월부터 남은 일곱 차례 회의 때마다 매회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다.

모쿠타는 7차례 인상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평가했으나, 트레이더들은 지금 같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당장 5월 인상에 25bp 내지 50bp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에버코어 ISI 중앙은행 전략대표 크리슈나 구하는 "금리 인상에 관해서는 연준이 최소 매파적 메시지를 줄 것 같다"면서 "조심스러운 매파냐, 공격적인 매파냐에 따라 시장 서프라이즈 유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서프라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스러운 매파 메시지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3개월마다 발표되는 점도표가 작년 12월에 비해서는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위원들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단 3회로, 앞으로 2년 동안은 6회 이상으로 판단했었다.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4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예고될 것으로 점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망치 수정에 시선집중

지난 12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7%로 상향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5.2% 뛴 상태여서 해당 전망치는 이번에 추가 상향될 전망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4% 정도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3%, 2.1%로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폭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금융 여건 경색 등을 고려하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75%로 하향하고, 내년 중 침체 가능성을 20~35%로 평가했다.

이밖에 연준의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12월 제시했던 3.5%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2월 발표된 실업률은 3.8%였다.

총 9조달러에 달하는 연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는 되겠지만 이달 회의에서 구체적인 액션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씨티은행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논의는 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정식으로 축소 계획이 발표될 시점은 5월이나 6월 정도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ABC뉴스는 연준이 지난 1994년과 1995년, 더 앞서는 1965년과 1983년에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침체를 초래하지 않는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했었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산재해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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