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의 합작 손해사정사인 '히어로손해사정'이 오는 4월 출범한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중소형사들이 보상조직을 아웃소싱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중소손보사의 합작 손해사정사가 처음으로 나오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다른 중소형사들의 위탁이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히어로손해사정은 오는 4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캐롯손보(50%), 한화손보(30%), 롯데손보(19%)가 지분을 출자했다. 캐롯손보의 자회사이자 한화손보의 손자회사로 초대 대표에는 이은 한화손해보험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됐다.
캐롯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CI=각사] 최유리 기자 = 2022.03.15 yrchoi@newspim.com |
손해사정은 사고의 수준과 책임을 따져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다. 자동차보험은 물건 피해를 보상하는 대물과 다친 사람에 대해 보상하는 대인보상 업무로 구분된다. 현행법상 대인보상은 원수보험사에서 맡아야 하고 대물보상은 위탁이 가능하다. 대형 손보사들은 대부분 손해사정사를 자회사로 두고 대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조직은 3사 대물보상 인력으로 꾸려진다. 캐롯손보와 롯데손보에서 각각 30명 가량 이동하기로 했고 한화손보는 지난 14일부터 이전 희망자를 받고 있다. 급여가 한화손보의 80% 수준인 대신 최대 2억원의 이전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중소형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업무를 위탁해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캐롯손보의 경우 대표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판매가 늘면서 급증한 손해사정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손보사들이 처음으로 합작 손해사정사를 설립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중소형사들이 관련 업무를 위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흥국화재, MG손보, AXA손보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빅4(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가 85%를 장악하고 있다. 빅4를 제외하면 적자인 상황이라 중소형사들은 신계약 축소, 인수기준 강화 등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손해사정 업무를 위탁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노리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지 않은 중소형손보사들이 원수사보다는 위탁을 하려할 것"이라며 "점유율이 낮고 인력도 많지 않기 때문에 위탁을 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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