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의 최후 방어선인 만큼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도 우크라가 서부 전선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영국 출신으로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충양(重陽)연구원 수석 연구원이자 중국 관영 매체인 관찰자망(觀察者網) 칼럼니스트인 존 로스(John Ross)는 최근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견제 대상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다. 중국을 공격하기 전 반드시 러시아부터 제압해야 했다"며 위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사진=관찰자망(觀察者網) 갈무리] 홍우리 기자 = 영국 출신으로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충양(重陽)연구원 수석 연구원이자 중국 관영 매체인 관찰자망(觀察者網) 칼럼니스트인 존 로스(John Ross)는 최근 관찰자망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견제 대상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다. 중국을 공격하기 전 반드시 러시아부터 제압해야 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03.16 hongwoori84@newspim.com |
그는 냉전 시기 미소 간 군사력 및 경제력(군사력은 비슷하고 경제력에서는 미국이 앞섰던 상황)을 비교하면서 "군비 경쟁이 치열했던 1980년대 미국의 진짜 의도는 소련과의 전쟁이 아니라 군비 경쟁을 통해 소련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데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상황은 미소 상황과 완전히 반대다. 미국이 군사 면에서 중국보다 강한 반면 경제 규모 면에서는 중국에 미치지 못 한다. 이는 미국에 유리한 전략이 경제 분야에서 군사 분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경제력을 기반으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군사력을 갖추기 전에 미국이 중국보다 앞선 군사력을 동원해 일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러 관계를 와해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전략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지금으로서는 미국을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미국에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고 중국이 이를 바탕으로 향후 5~15년 미국에 필적할 만한 핵 군사력을 갖추게 되면 미국은 중국이 미국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갖추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이른바 '빅 스틱'이라 불리는 강압 외교 정책을 구사하거나 트럼프가 푸틴과 독대를 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 역시 중러 관계 와해를 위한 미국의 전략으로서, 다만 두 가지 모두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실패했다고 존 로스는 지적했다.
또한 나토의 동진은 러시아가 미국의 본질을 보게하는 계기가 되면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포기하는 것이 손해임을 깨닫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존 로스는 글에서 미국의 최종 견제 대상이 중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러 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술적 차원의 이견일뿐, 억압이든 양보든 어떤 방식이 되었든 간에 중러 관계를 와해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중국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이 목적임을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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