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SDI가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최 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만의 전략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국내에서는 후발주자인 SK온의 거센 추격이 적지 않은 압박이다.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에 기반한 진정한 1등이 되겠다는 최 사장의 삼성SDI가 공식 출범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 '기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1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지 3개월 만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진 = 삼성SDI] |
최 사장은 글로벌 사업 경험과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조직이 출범할 때마다 초기 멤버로 활약한 전략통 인사로 꼽힌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CFO) 등 요직을 거치면서 삼성전자 글로벌 성장에 기여했다.
최 사장이 이끄는 삼성SDI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 "영웅은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난다"...진정한 1등 전략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와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 등 두 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적극적으로 캐파(생산능력) 증설에 나서는 것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후발주자였던 SK온에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5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2022.03.14 yunyun@newspim.com |
최 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올해 신년사에서 "맹호복초(猛虎伏草·영웅은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게 됨)의 자세로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자"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배터리 시장도 이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 글로벌 배터리 기술 경쟁 격화 등 긴장 요소도 상당하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품질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가지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해 최고의 품질 수준을 갖추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자"고 했다.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높이고 충전시간과 화재 위험을 현저히 줄인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인 난제가 많다.
하지만 삼성SDI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SDI연구소에 약 6500㎡(약 2000평)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한 것. 고체(Solid)와 독보적인(Sole), 삼성SDI 등의 앞 글자를 따 파일럿 라인 이름을 S라인으로 명명했으며 양산 시점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사장은 "S라인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로 삼성SDI가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진정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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