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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전격 교체한 '호텔신라', 이사회 진용 재구축

기사등록 : 2022-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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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김현웅·진정구 신규 사외이사 3인 선임
전문성·이해도에 방점...독립성 취약 우려 문제 해소
이부진 사장 "디지털전환 본격 추진할 것"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호텔신라가 사외이사 3인을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 기존 사외이사 멤버 중 3인이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올해 이사회를 이끌어 나갈 멤버를 전원 교체하는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황 회복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3.17 shj1004@newspim.com

◆ 이사회 진용 재구축...신규 사외이사 3인 선임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서 제49기 재무제표,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총 4가지 의안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규 사내이사 선임 등 이사회 진용 재구축이 주요 안건으로 부각됐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진정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 김현웅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가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멤버 중 3인이 오는 3월 2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데서 비롯됐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김준기 교수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다. 공공정책과 공공혁신에 대한 이해가 깊고, 행정·정책에 대한 풍부한 균형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정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1988년 제8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후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을 거쳐 법제실 경제법제심의관,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기획조정실장, 국회운영위원회·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현웅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법률 전문가이기도 하다.

서울 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2020.02.13 hj0308@newspim.com

앞서 진정구 후보 사외이사 선임 및 김현웅 후보 사외이사·감사위원 신규 선임안과 관련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를 권고했으나 이견 없이 통과 됐다.

진 고문은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재직 중인데 '광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가족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변호를 맡았던 곳이란 이유에서다. 김 변호사가 재직중인 법무법인 '바른'은 HDC신라면세점의 밀수사건을 맡은 바 있다.

호텔신라가 HDC와 합작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의 이길한 전 대표 명품시계 밀수사건 형사재판에서 HDC신라면세점을 대리했고, 김 후보도 담당 변호사로 참여한 바 있다.

CGCG는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 또는 모·자회사, 지배주주 일가와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체결한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성 문제로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별 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성을 보유한 이사진으로 구축된다는 점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견없이 안건이 통과하면서 앞으로 행보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019.03.21 kilroy023@newspim.com

◆ 전문성·이해도에 방점...독립성 취약 우려 문제 해소

업계는 이들 사외이사들이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호텔신라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른 유통사들을 살펴봐도 사외이사 영입에 있어 최근 업황과 관련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기존 사외이사 멤버 중 오영호 사외이사가 별세로 중도퇴임하고 정진호 사외이사와 문재우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외이사진 개편을 추진했다.

이번 신규 이사진 재편으로 호텔신라는 사외이사 장기 연임에 따른 독립성 취약 우려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절반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낸 바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향후 흑자기조를 이어가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신라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11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7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이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더욱 굳건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그 일환으로 면세 사업 디지털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고객의 경험가치를 극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하고 플랫폼화한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며 "사업의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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