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당일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의제에 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두 분 다 화합과 통합을 말씀하시는데 아마 두 분이 만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도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이 빨리 만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일상적인 형식적 미팅은 서로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서로 나눌 이야기에 대해 명확히 교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인사와 사면 이견으로 무산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역대로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아래)과 청와대(위)가 한눈에 보인다. 2022.03.17 yooksa@newspim.com |
김 의원은 현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권 행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문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는 잘못됐다"며 "대통령 인사권은 인정하지만 임기 말에 본인 편을 심어놓아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런 것 때문에 꾸려진 거 아닌가"라며 "이제는 형식적으로 만나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희국 의원 역시 쟁점에 관한 합의가 사전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당선자가 회동하는 건 서로 요구하고 부탁할 의제가 있어야 한다"며 "논의 내용이 어느 정도 합의된 상태에서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라도 만나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같은 당끼리 이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반대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만난다는 건 서로 접점을 찾아야 가능한데,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기 힘들 것 같다"고 점쳤다.
한편 이날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0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 회동 경험을 설명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임 고문은 이 전 대통령 시절 인수위 비서실장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청와대의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당시 제가 문 대통령께 연락을 드려서 '인사에 관한 건 아주 불가피한 경우도 사전에 협의해서 하고 가급적이면 새로 인사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잘 협조를 해주셨다"며 "중요한 인사나 꼭 비워둘 수 없는 자리의 경우 사전에 협의해서 저희들은 흔쾌히 동의를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등 업무를 진행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그런 문제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공개적인 논의 사항이 된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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