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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野, '김오수 거취' 논란 커질까 노심초사…"권성동 개인 의견"

기사등록 : 2022-03-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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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통일된 의견 아냐…권성동 개인 의견" 선 긋기
권성동도 한발 물러나…"수사로 국민 신뢰 회복하길"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윤채영 인턴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칫 새 정권 차원의 '사퇴 압박'으로 보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 총장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15일이다. 권 의원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오수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공개적으로 저격을 하고 나선 것이다. 권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통상적으로 검찰총장은 정권이 바뀌면 직을 내려놓고 새 정부가 임명한 인사로 교체되는 게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검찰총장 2년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임기를 채운 총장은 단 8명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임기 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던 지난해 3월 중도 사퇴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오수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photo@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일 쏟아지는 발언이 자칫 당 내부의 통일된 의견처럼 비춰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권 의원을 비롯해 김 총장의 거취를 언급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 당선인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김 총장 역시 사퇴를 일축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단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출신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치권에서 임기가 보장돼 있는 검찰총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수사들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남고 국민이 수사를 못했다고 하거나 실제로 본인이 잘못했다고 느낀다면 그에 따르면 되는 것이지 정치권이 거취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의원 역시 "당 내부의 통일된 의견 같은 것은 없고 순전히 본인의 의사에 달린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수남 전 총장에게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총장으로 있던 시기의 인사는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일축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따로 말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누구와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을 한 적이 없다"며 "그분(권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지 않느냐. 인수위 소속이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한편 권 의원은 김 총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사의설을 일축한 이후 17일 재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의원은 "제가 아는 과거의 김오수 검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올곧게 수사하며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며 "작년 10월 대검 국정감사에서 국민적 의혹이 큰 대장동·백현동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했고 김 총장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음에도 반년 넘게 검찰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던 검찰총장이 이제야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한다.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란다"며 "업적에 대한 국민과 후배들의 평가는 평생 따라다닌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저의 며칠 전 김 총장에 대한 발언은 국민이 아니라 정권에 충성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직무수행을 해온 것에 대한 비판"이라며 "과거 올곧은 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수사를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한 발 물러섰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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