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BRKa)가 원유 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의 지분을 추가로 10억 달러에 대거 매수했다. 버크셔가 이처럼 단기간 매수한 것은 이례적이라 옥시덴탈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14~16일 3일간 총 1810만 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수 평균 금액은 주당 약 53~55달러였다. 이에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총 주식 수는 1억3640만 주, 전체 지분의 14.6%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버크셔는 이미 소유하고 있던 100억 달러의 우선주 외에 옥시덴탈 보통주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달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보통주에 최소 64억 달러 투자했다.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버크셔가 지난 3월 2일 이후 이례적으로 짧은 시일 내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옥시덴탈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놨다.
버크셔는 2019년에 우선주를 매입해 옥시덴탈이 지난해 5월 미국 세브론와 경쟁해 미국 아나다코 페트롤리엄(Anadarko Petroleum)을 380억 달러에 매수를 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했다.
버크셔의 투자는 당시 유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옥시덴탈 주식은 1년 내내 하락 압박을 받아 왔고, 페트롤리엄은 애너다코 인수에 따른 높은 수준의 부채를 낮추기 위해 정리해고도 감행했으며 비용절감도 혹독하게 했다.
한편 옥시덴탈 주가는 전일 대비 7.6% 상승한 5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7.9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옥시덴탈은 2020년 10월까지만 해도 9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옥시덴탈은 하루 약 12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량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시덴탈은 이번 달에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원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유가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수혜를 받았다.
옥시덴탈은 또한 지난 달 발표된 더 배당금을 높이는 한편 부채는 절반 이상 줄이고 주주에 대한 환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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