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대웅제약이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경증·중등증 임상 2/3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중증화 비율이 급감하면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중증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은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중증 환자용 개발 또한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의 예방 적응증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임상 중단에 대해 회사 측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를 이루면서 코로나 중증화 비율이 급감했고, 확진자들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경증 치료제 개발의 의학적 중요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인 DWJ1248를 ▲예방 적응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예방 차원에서 먹는 약) ▲경증 환자 ▲중증 환자 등으로 각각 임상을 설계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개발해왔다.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개발 단계에서 일찌감치 삼풍명을 코로나19를 막는다는 뜻의 '코비블록(COVIBLOCK)'으로 정했다. 업계에선 임상 중에 상품명까지 짓는 일은 이례적이라 개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변수가 생겼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백신 미접종자 모집이 어렵다며 예방 적응증 임상 3상도 포기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중증 적응증을 개발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중증 적응증의 경우 길리어드사의 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병용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추진 중이다. 렘데시비르의 보완책으로, DWJ1248의 항혈전(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는 것) 효과가 기대된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병증 가운데 하나가 혈전증이다.
이 임상 3상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31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지난해 1월부터 국내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22명 대상자를 모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임상 대상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기준에서 제외되는 등 임상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환자 모집 중"이라며 "많이 모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추후 일정 등에 대해선) 미정"이라고만 했다.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초기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어 추가 확산을 빠르게 막을 수 있고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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