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오토바이 배터리·충전시장을 새 먹거리로 점 찍고 본격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 생산·공급에서 도심 내에 배터리교환소를 직접 설치해 충전·교환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는 캠핑용 충전기,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으로 재사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시범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최초로 급격한 성장이 예견되는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오토바이 사용이 급증 중이며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오토바이를 100%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사업에서 경험을 축적해 오토바이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삼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배달집중 지역에 3분기 50기 설치 시작..연말까지 100기로 확대"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3분기 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 교환스테이션(BSS)을 런칭한다. BSS는 1.5㎾h급 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팩을 교환할 수 있는 설비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 교환스테이션(BSS) [사진 = 이윤애 기자] 2022.03.21 yunyun@newspim.com |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2'에서 BSS를 설치하고 직원이 직접 시현해 보이기도 했다. 전기오토바이에서 방전된 배터리팩 2개를 꺼내 BSS내의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1분 미만이다. 전기오토바이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인 3~4시간이 소요되는 충전시간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완충 배터리의 최대 사용시간은 라이더 기준 지속 운행 시 반나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서울시내 배달집중지역에 충전소 50기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100기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사업 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사례 연구, 솔루션 개발에 매진중"이라고 말했다.
◆ 전기오토바이 보조금 혜택....내연기관 대비 가격경쟁력↑
국내 전기오토바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앞두고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용 오토바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전기오토바이 보급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E-스쿠터에서 배터리 교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윤애 기자] 2022.03.17 yunyun@newspim.com |
환경부는 올해 전기 오토바이 2만대 보급계획을 세우고 180억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배달용오토바이를 전부 전기오토바이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매보조금을 받게되면 가격경쟁력도 크게 높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 오토바이 업체인 KR모터스, 와코와 협력하고 있는데 400만원대의 오토바이의 경우 성능에 따라 최대 260만원까지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14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도입 후 3년 후부터 배출될 폐배터리의 재사용 계획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으로 감소한 폐배터리를 ESS(에너지 저장 장치)나 캠핑용 충전기 등으로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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