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성 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기념 브리핑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교통이나 데모 등 문제가 벌어질 것이 불 보듯 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0.10.21 mironj19@newspim.com |
특히 "중앙정부가 지자체에서 어떤 사업을 할 경우 먼저 소통을 할 필요와 책임이 있다. 대화를 통해 필요하다면 협조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면 안된다고 말해야 한다. 대통령(당선인)이 과연 소통을 하는가? 그 어떤 귀띔도 받지 못했다"며 사전 논의 없는 이전을 질타했다.
이전이 쉽지 않은 현실적인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용산은 오랫동안 도심 중심지였지만 미군 부대가 있는 관계로 개발 규제가 많아 개인의 재산권 행사가 많이 제한돼 왔다. 평택으로 기지가 이전됐지만 아직도 부지 반환이 지지부진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용산 미군 기지 중 현재까지 반환된 면적은 10%에 불과하다. 인수위에서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미군기지 반환이 예정돼 용산공원 조성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구청장으로서 어차피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용산구는 오는 23일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로 동시 수용인원 490명, 괘적 관람 수용인원은 100여명 수준이다. 1928년 건설된 용산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을 박물관으로 재탄생 시켰으며 붉은색 외부 벽돌과 철도병원 내부 흔적을 모두 보존해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최대한 살렸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하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이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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